우려는 현실이 됐다…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 흥행 못 살렸다
개막 전부터 준비 부족과 관람객 목표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던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초반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지난 9월 5일 개막했습니다. 오는 11월 4일까지 61일 동안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와 금오도·개도 등에서 진행되는데요. 조직위원회가 제시한 목표 관람객은 300만 명입니다.
하지만 개막일부터 9월 17일까지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은 12만8,217명에 그쳤습니다. 하루 평균 약 9,800명으로, 300만 명을 채우기 위해 필요한 하루 평균 관람객 약 4만9천 명의 20% 수준입니다.

현재 추세가 폐막일까지 이어진다면 누적 관람객은 60만 명 안팎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목표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연휴와 단체관람 등 앞으로 관람객이 증가할 가능성은 있지만, 개막 초반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박람회에는 직접사업비만 700억 원 넘게 투입됐습니다. 여기에 도로와 항만, 교통 및 관광 기반시설 등 박람회와 연계해 추진된 간접사업비 약 1,800억 원까지 더하면 관련 사업 규모는 2,500억 원을 넘어섭니다.
물론 간접사업비는 행사 운영에 직접 사용된 돈이 아니라 지역에 남는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비용입니다.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사업비와는 구분해야 합니다. 다만 박람회를 계기로 대규모 공공재정이 투입된 만큼, 행사가 지역 관광과 섬 발전에 어떤 효과를 남길지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수세계섬박람회를 둘러싼 우려는 개막 전부터 나왔습니다. 300만 명이라는 목표가 현실적인지, 주행사장과 부행사장을 연결하는 교통 대책이 충분한지, 전국에서 관람객을 끌어올 대표 콘텐츠가 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개막 직전까지 공사와 행사 준비가 이어지면서 충분한 사전 점검이 이뤄졌는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여수시와 조직위원회는 홍보를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보완하며 흥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반전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관람객을 얼마나 끌어모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과 오랜 준비 기간에도 개막 초반 흥행을 살리지 못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박람회가 끝난 뒤 반드시 평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