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서 69년 동안 소주를 생산해 온 하이트진로 익산공장이 오는 10월 가동을 중단합니다.
하이트진로는 익산시 마동에 있는 익산공장의 생산 기능을 전주공장으로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익산공장은 오는 10월 16일부터 가동을 중단하며, 기존 생산설비와 인력은 전주공장으로 순차적으로 이전될 예정입니다.
하이트진로 익산공장의 역사는 1957년 옛 보배소주 공장에서 시작됐습니다. 보배소주는 전북을 대표했던 지역 소주 업체로, 익산공장은 오랜 시간 지역 주류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 왔는데요. 최근까지 담금주를 비롯한 페트병 소주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습니다.

지난해 익산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매출은 약 421억 원입니다.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의 약 1.7%에 해당하는 규모로, 다른 생산시설과 비교하면 비중이 크지 않았습니다.
시설 노후화도 생산 기능 통합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공장이 처음 문을 열었을 당시와 달리 주변 지역에 주택과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공장 확장이 어려워졌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둘러싼 민원도 이어졌습니다. 기존 부지에서 시설을 확장하거나 생산 효율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익산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직원들의 고용은 유지됩니다. 현재 근무 중인 인력은 생산설비와 함께 전주공장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공장이 문을 닫더라도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생산 기능을 넘겨받는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의 역할은 더욱 커집니다. 전주공장은 기존 맥주 생산에 소주 생산 기능까지 추가하면서 하이트진로 공장 가운데 처음으로 소주와 맥주를 함께 생산하는 통합 생산기지가 됩니다.
전북 전체로 보면 하이트진로의 생산 기능이 익산에서 전주로 옮겨가는 것이지만, 익산 입장에서는 69년 동안 이어진 지역 산업의 한 장면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1957년 보배소주 공장으로 시작해 하이트진로 익산공장으로 이어졌던 익산의 소주 생산 역사는 오는 10월 16일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