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관람객 부진뿐만 아니라 전시와 공연, 먹거리 등 콘텐츠 전반을 둘러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확산한 장면은 ‘거문도 뱃노래’를 표현한 공연입니다. 흰옷을 입은 공연자들이 1톤 트럭 적재함에 올라 허공을 향해 노를 젓고, 옆에서는 풍물패가 공연하는 모습이 공개됐는데요.
영상이 확산하자 “지역 축제보다 못하다”, “700억 원 넘게 투입된 국제행사가 맞느냐”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려는 공연의 취지는 충분한 설명 없이 전달되지 않았고, 트럭 위에서 진행된 연출만 부각되며 박람회를 상징하는 조롱거리로 번졌습니다.

전시관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습니다. 주제관에는 섬의 탄생과 해양생태계, 지속 가능한 섬의 미래를 보여주는 영상과 조형물이 마련됐습니다. 그러나 일부 관람객들은 영상 화질과 전시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별도의 설명이 없으면 전시가 전달하려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입장료가 성인 기준 1만5천 원인 점을 고려하면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섬을 직접 경험하거나 여수의 365개 섬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보다 일반적인 영상 전시와 공연이 많다는 평가입니다.
먹거리도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박람회장에 입점한 식음료 업체 23곳 가운데 지역업체는 5곳에 그쳤습니다. 여수 대표 음식으로 판매된 게장반상은 구성과 품질을 두고 비판을 받았는데, 해당 업체가 여수가 아닌 서울지역 업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지역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행사가 시작된 뒤 콘텐츠 보완을 위한 행사비 7억 원이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점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개막 후에야 추가 콘텐츠 비용을 편성하는 것은 사전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비판입니다.

박람회 준비를 위해 해외 출장을 다녀온 일부 여수시 공무원의 보고서도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출장 목적과 관계가 불분명한 관광지 방문 소감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외 선진사례가 실제 박람회 콘텐츠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온라인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과 과장된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며 악성 게시물에는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먹거리와 운영상 부족한 부분은 관람객 의견을 반영해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의 일부가 짧은 영상과 자극적인 게시물로 확대됐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700억 원대 직접사업비가 투입된 국제행사라면 왜 콘텐츠의 가치가 관람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는지, 기획과 운영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는 별도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