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로스쿨 졸업생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졸업 후 전북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자 근무지역별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조사 대상은 2023년과 2024년 전북대·원광대 로스쿨 졸업생 가운데 근무지역이 확인된 123명입니다.
이 가운데 전북에 취업한 졸업생은 단 12명으로, 지역 정착률은 9.8%에 그쳤습니다. 반대로 계산하면 전북 로스쿨 졸업생의 90.2%가 다른 지역에서 직장을 구한 셈입니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취업한 졸업생은 92명으로 전체의 74.8%에 달했습니다. 전북 로스쿨 졸업생 4명 가운데 3명가량이 수도권으로 향한 것입니다. 전북의 수도권 취업 비율은 비수도권 로스쿨 가운데 충북 7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지역 법조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주민의 법률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비수도권 로스쿨은 일정 비율의 지역인재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을 지역에서 뽑고 교육하는 것만으로는 실제 정착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현실이 이번 통계를 통해 다시 확인됐습니다.
대형 법무법인과 기업 법무팀 등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북에 남고 싶어도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와 경력 형성의 기회가 부족하다면 졸업생들의 수도권 이동을 막기 어렵습니다.
지역인재 선발 인원을 늘리는 것만큼 전북지역 로펌과 기업의 법률 수요를 확대하고, 공공기관 연계 채용과 청년 법조인 지원제도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해 보입니다.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는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졸업 이후에도 전북에서 일하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이 함께 만들어져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