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남로에서 매달 열려온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올해를 끝으로 중단됩니다.

광주 동구는 지난해 3월부터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금남공원에서 전일빌딩245까지 약 400m 구간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걸으며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를 운영해왔습니다.

행사 때마다 약 2,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여름철 물놀이장과 인공눈 체험, 공연, 독서 프로그램, 아나바다 장터 등을 마련했는데요. 지금까지 행사장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약 32만명에 달합니다.

지난해 행사 분석에서는 일부 기간 주변 상권의 카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차량이 다니던 금남로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고, 방문객을 인근 상권으로 유도한다는 취지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셈입니다.


하지만 행사장과 가까운 상인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매달 정기적으로 차량 통행이 막히고 공연과 체험 행사가 이어지면서 소음과 영업 방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습니다. 많은 사람이 방문하더라도 모든 점포의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갈등의 원인이 됐습니다.

결국 광주 동구는 상인들과의 마찰 속에서 금남로 행사를 계속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내년부터 이곳에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동명동 중앙도서관 일대 등 다른 장소로 옮겨 사업을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동명동 역시 학원가와 도서관이 밀집해 있어 소음과 교통 불편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32만명이 찾은 광주의 대표 도심 행사였지만, 방문객 수만으로는 지역 상권과의 공존까지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장소를 찾는 것에 앞서 행사 시간과 소음, 교통 통제, 상권에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남은 과제로 보입니다.